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나 나나 울컥 올라온다.

그럼에도 나는 같이 울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당신이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서, 내가 주고 싶다.
나한테 기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한번 그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인지,
끝내 눈물이 터져나오지는 않았다. 한번 오열해보면 어떨까?

다뤄보기 어려웠던 감정을 다 쏟아내면 어떨까?

가득 쌓여있는 책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게,

내 목에 있는 가래처럼, 끈적하고 더러운 그것을 뱉어내버리면 어떨까.

폐와 심장 그 어딘가에서 꿈틀거리는 그 느낌을 소리지르고 울어버리면 어떨까.

 

내면에 아이가 있다고 하는데,
그 때 그 아이에게 지금의 내가 한마디 해준다면,
안아준다면, 안아주면서 한마디 건넨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어떤 감정을 같이 느낄까?

난 그저 부둥켜안고 울어버릴 것 같다.

내가 미안해.
그녀의 외부의 대상을 세상으로, 세상을 나로 바꾼다.
더 좋은 세상에 살게 못해서 미안해.

내가 더 좋은 세상을 줄게.
더 좋은 관계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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