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버리고 혼자가 되고싶다.
전세금도 빼고, 어딘가 홀로 골방을 구해 조금씩 말라서 사라지고 싶다.
끝없는 비참함을 느끼다 떠나고 싶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
그저 너는 평가할 뿐,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없다.
그냥 조금씩 말라가는 기분이다.
나는 얼기설기 얽혀있는 듯하지만, 하지만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다.
박사가 아니냐고 하지만, 현실은 백수이다.
똥은 다행히 잘 싼다. 글도 쓰고 있다.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고, 무료의 삶일뿐이다.
무료한 인간은 무료의 삶을 살 뿐.
소비사회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죽어있는 것이다.
아침이 되지만 시체의 밤이다.
죽어있지만 살아있다.
입에 들어가는 것도 아까워 식비를 줄이려고한다.
겉으로는 근검절약한 모습이지만,
사실 나는 나를 학대를 하고 있다.
너는 교통비도 아깝다.
따릉이를 타라. 차는 꿈도 꾸지말아라.
너는 아는 것이 없다.
주식은 보기만 해라.
돈을 다 쓰면 기분이 좋을까?
하지만 쓸 곳을 찾을 수도 없다.
좋아하는 것도 없다.
내가 꾸는 꿈은 너무 비싸다.
거대한 건물 따위이니.
말라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있나.
그저 프리랜서로 힘날 때 가끔 일하는 걸까.
하루 일하고, 삼일 쉬는 삶.
쪽방의 삶.
부모님은 알아서 사실 것이다.
그런데 나는 케어가 필요하다.
이해받고 싶다.
너무나 슬프다.
불과 어제 잘 살아보려고 꿈꾼 것이다.
힘을 끌어다써서인지
억압이 풀리고, 우울이 튀어나왔다.
그 안에는 희망이 잠들어있는가?
견뎌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견디는 것을 보면 꼴뵈기가 싫다
모든 걸 그만두고 싶다.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책을 사볼까.
싫다, 헛된 힘이 날 것 같아서.
하고싶은게 나야말로 없다.
롤모델 따위도 없다.
이뤄놓은 것도 우연일 뿐이다.
좋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
위의 말들을 다 뒤집어놓으면,
행복이 있을 것이다.
많은 것을 소유하며, 함께 하는 이가 있다.
넓은 집도 사고, 한껏 성장하고 있다.
스스로와 타인에게 존중받고 이해받으며, 사랑받는다.
삶이 명료하고, 소속감이 있으며,
외적인 분위기에 걸맞는 학력과 직업이 있으며,
건강한 생산활동을 한다.
경험에 돈을 지불한다.
아침에 눈을 떠, 밥도 잘먹고, 차로 이동한다.
기업에 가치투자를 하고, 건물도 소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업과 주도적으로 일을 하며,
적절한 휴식도 취한다.
부모님도 챙기고, 이해하며, 유머러스하다.
늘 꿈이 있어, 일상에 힘과 희망이 넘치고
개방되어있어 활기차다.
타인의 힘듬을 함께 나눠줄 수 있으며,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다양한 일을 조화롭게 수행하며, 책을 통해 소양을 쌓는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이 풍요롭다.
다음 일들이 떠오르고, 이상을 실현하며, 누군가의 이상이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좋아하는 것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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